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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제 17회 산행 후기-소요산-

            (2005. 3. 14. 상석(제), 행순 제공)

 

새벽녘 코끝을 간지럽히는 훈훈한 바람을 느끼며 잔뜩 긴장을 하고 눈을 뜬다.

챙겨 놓은 등산배낭을 들고 급히 집을 나서며 이것 저것 생각하노라니 잠시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부사공파의 福會(전라 보성生)가 어제 ,산행불참을 통보 해 왔고 안양의 환회(在福님의 子)도 다음을 기약하는 메시지를 보내 온다.안타까운 시선을 차창으로 던진 채 답장을 보내고 나니, 삐리리,삐리리리...왠 여성의 전화.

평소 과묵한 내게 새벽부터 낯선 전화의 저편 목소리가 궁금하다.

 

끊어진 허리를 잇지 못한 경원선 신탄리행 열차로 갈아 타기 위해 의정부역에 도착 해 보니 제법 기운이 차다.

하나 둘씩 모여드는 등산객들로 대합실은 초만원이다. 웃음 가득한 갑남을녀들의 행보에 생기를 느끼며 밝은 옷차림에서 봄이오는 발자국의 소리를 듣는다.  

 

  09:00시 무렵 우리 멤버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참석자 : 영윤 ,윤만 ,발용 ,태영 ,항용 ,상석 ,권호순(安東人,시간의 물레 대표)

 

  오랜만에 받아 든 소요산역 열차표를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꽉 들어 찬 매시 20분 발의 경원선 열차는 기적소리와 함께 미끄러지듯 북녘을 향해 달린다.차창 밝으로 펼쳐지는 소도시의 풍경과 이 지역만의 독특한 군사시설을  감상하는 이,  일행을 찾아 분주히 오가는 이들로 좁은 객차가 더욱 북적거린다.

도란도란 풀어 헤치는 소담스런 이야기가  잠시 끊어질 무렵, 육중한 객차는 간이역에 우리를 내려 놓고는 가볍게 달음박질친다.

 

소요산역전을 지나 모두들 새벽부터 서둘러 오시느라 챙기지 못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면서 인사를 나눈다.특히 안사연에 매료되어 금번 산행의 동참을 피력했던 홍일점 권호순님의 합류에 박수를 보내며 종주 코스의 길목으로 발길을 옮긴다.

 

예상외로 가파른 비탈길과 칼바위능선은 바람과 빙판이 어우러져 산행에 복병이다.

주봉인 의상대에 올라 멋진 사진도 한 컷 찍고 준비한 도시락과 함께 두어 잔의 곡주를 나눈다.아흐어!,이런 기분을 만끽하러 휴일에 구름같이 모여드는 것이리라!.

 

하행길은 얼음덩어리라 조심스럽고 긴장된다.아무래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가끔은 방아도 찧으며 밀렸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이 어느새 "요석궁지",타임머신을 타고 가 먼 옛날 원효와의 사랑,설총의 성장배경을 느껴본다.

 

돌아 가는 길은 버스를 타기로 했다.의정부에 왔으니,부대찌개(일명 존슨탕) 골목에 자리를 잡고 조금 이른 저녁을 함께 한다.못다한 이야기와 홈페이지 운영상의 어려움등 일련의 숙제들을 논의하고 각각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온 길을 되짚어 돌아 간다.

 

모두들 찬 기운에도 뜨거운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는 하루가 되어 조아!,조아!.감사합니다.

사월 벚 꽃 흐드러지게 피는 날  文肅公(諱 永暾)선조님의 발길이 머문 남도 합천에서 뵙기를 ------  이상 상석(제) 제공

   어제는 오랜만에 산을 찾았습니다.

 

안사연님들의 산행 초청으로  봄맞이 산행을 했습니다.

모두들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언제 보아도 항상 그 자리에 묵묵히 있는 산이었습니다.

누가 와서 밟고, 소리지르고, 찔러도 항상 따뜻하게 때로는 매서운 바람으로 맞아줍니다.

그래도 봄은 온다고 했었나요.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나려고 움찔하고 있었습니다.

마음급급한 고비들은 일찍 얼굴을 내밀었다가 꽃샘 추위에 꽁꽁 얼어버렸답니다.

머리속이 다 시원하도록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소요산 봉우리 봉우리마다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의 사랑을 느껴보았습니다.

산정상에서 저멀리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군부대를 보면서 김항용 선생님의 전투군 배치 상황을 들으면서

북쪽으로 바로 넘어가보고 싶은 충동도 느껴봅니다.

여섯 분의 열정이 북쪽으로 따뜻한 봄바람을 일으킵니다.

기차 안에서부터 산행이 끝날 때까지 여섯 분들은 오로지 선조님들을 향한 맘과 어떻게 하면 후세들에게

정확히 알려주고,  온전하게 전해줄 것인지를 의논하고 토론하고 제안하며 5시간의 산행을 아주 재밌게 마쳤습니다.

공주봉 옆길 계곡을 내려오면서 엉덩방아도 찧고 얼음 미끄럼도 타고,

산행 초입에서 만난 동네 꼬마녀석들이 된 기분이었답니다.

그 파란 하늘에는 연을 날리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너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담 산행을 또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