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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제5회 안사연 송년행사 및 제38회 정기산행(설악산) 후기

                                                            글 : 상석   사진 : 발용

 

제 5 회,안사연 송년의 밤 행사(설악산 내추럴 콘도)

 

 지난 16일(토) 15:00 정각 2006년 <제5회 안사연 송년의 밤> 행사에 참여한 일행을 태우고 종합운동장을 출발한 45인승 버스가 도미나루를 지나 두물머리를 건너 홍천을 경유하여 미시령을 넘어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내추럴 콘도를 향해 달려갑니다.

 

 함께 하신분(성인:21명,청소년:2명-총23명)

            밀-진회

            군-재구,발용 내외분,태우 내외분,태영 내외분

            문-영환 내외분,영윤 내외분

            도-정중

            제-상석,항용 내외분

            안-영식 가족

            익-은회 내외분

             행순

 

 가는 동안에 버스안에서 <안동김씨 홈페이지>에 대한 자체평가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이 자리에서 당장 시급한 문제로는 안정된 서버구축에 따른 비용의 조달과 함께 홈의 관리에 전문지식을 갖춘 관리자를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 크게 대두되었고 여기에는 대종회는 물론 문영공 종회,각 파종회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

 

 또한,파종회 내에서도 학술참여자들을 격려하고 거기에 따르는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해 주었습니다.

 

 인제를 지나자 잔설을 뒤짚어쓴 준령들이 마치 백두白頭의 거대한 석상처럼 버티고 서서 버스앞을 가로막고 겨울의 설악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미시령 고개 아래로 백두대간을 동서로 관통한 터널을 빠져나오니 어둑어둑한 산그림자만 남고 해는 기울어 갑니다. 이윽고 속초 민가에서 비추는 등불에 의지하여 동명항을 찾아갑니다.

 

 바다는 잠이 들다가 일행들이 다가가자 인기척에 놀라 밀려갔던 파도를 끌고와 숨가쁘게 포말을 토해내며 바쁜 시늉을 내고는 어두운 보호색으로 바꾸고 멀찌감치 물러납니다.

 

 조선 영조 때 의유당 김씨가 쓴 <동명일기東溟日記>에서 묻어나는 간절함과 경탄을 금할 수 없는 경관은 내일을 기약하고 호객꾼들을 물리치고 미리 연락해 놓은 식당을 찾아 들어섭니다.

 

 조촐한 음식을 마주하고 정겨운 일가들이 모여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보내며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특히 처음으로 얼굴을 보여주신 은회님의 부인(표씨-신창인)과의 반가운 조우와 더불어 마침 개인적인 모임으로 인근에 오셔서 머물러 계시던 용주(문영공 종회 총무)님께서 잠시 들러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어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아쉬운 자리를 파하고 숙소를 찾아 회원들은 잠을 청하기 전 2012년에 있을 충렬공(휘方慶) 탄신 8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주제를 가지고 한동안 의견을 모아봅니다.선조님을 위한 위선사업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유한한 생애에서 꼭 한 번 정도밖에 거행할 수 없는 행사이기에 모두가 숙연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충렬공 탄신 800주년 기념행사에 대하여 내일 다시 의논을 하기로 하고 숙제를 안은 체 적막공산에 기대어 내일의 찬란한 동해일출을 꿈꾸며 잠이듭니다.                          

 

 12월 17일, 설악산 자락에서 맞이하는 여명-06:00기상

 

 달콤한 잠에서 깨어 동해의 청정한 공기, 맑은 바람, 첫 호흡으로 목을 축이고 산행 전에 속초 인근에서 동해일출이 제일 장관이라는 동명항의 영금정을 찾아갑니다.

 

동행한 이들(존칭생략)-영환 부부, 영윤 부부, 은회 부부, 발용 부부, 태우 부부, 태영 부부, 항용 부부, 영식 가족, 재구, 상석, 진회, 정중, 행순.(23명)

 

 일출시간에 맞추어 해안에 위치한 <영금정>에서 붉게 떠오르는 해를 기다렸으나 잠들어 있던 파도 만 거칠게 울어댈 뿐 원양에 짙게 깔린 해무에 가려 그 장엄한 일출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아쉬운 맘을 기념사진으로 대신하고 아침식사를 위해 울산바위 아래로 펼쳐진 학사평 뜰에 있는 순두부집으로 들어가 잠시 언 몸을 녹이는 사이 서울, 경기지역에 폭설이 내렸다는 기별을 받습니다.

 

 하늘은 맑고 청량한 가운데 설악의 경치를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는 권금성(權金城)으로 산행코스를 택하여 설악동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신형 초고속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권금성을 올라갑니다. 케이블카 아래로는 보기에도 위태롭게 깍아지른 절벽에 의지한 녹슬은 철제계단들이 옛길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가파른 경사면에 바람을 이기고 우뚝 서 있는 해송(海松)군락이 나무로서는 유일하게 <자작-子爵>이라는 훈작을 받은 자작나무보다도 더 기품이 있게 눈길을 잡습니다.

 

 우리들은 천 길 낭떠러지 꼭대기의 봉화대를 네 발로 올라가 소청, 공룡능선, 토왕성 폭포, 울산바위, 신흥사 등을 굽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합니다. 바로 이 자리가 <애국가> 자막의 동영상 자료로 쓰이고 있는,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비경을 촬영한 곳입니다.

 

 다시 엎드려 조심조심 암벽을 내려옵니다. 이 순간, 아! 저 멀리 아득한 동해의 심해에서 빨아올린 구름이 우리들이 서 있는 선계(仙界)로 올라 와 눈발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흰 눈이 퍼붓듯 권금성을 에워싸니 금세 시야가 어두워져 도무지 수성(守城)을 하고 있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다행이 바람이 적어 다시 케이블카를 이용해 내려옵니다.

 

 케이블카로 하산하는 찰나의 순간에 한 자 가량의 적설량이 발길을 막았지만 첫 눈을 바라보는 안사연 내자님들의 환한 미소와 함께 효선(초4년)양과 형민(7세)군이 일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게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니 참으로 기쁨이 컸습니다.

 

 이 모두가 천문에 밝으셨던 선조님들의 보살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산행팀은 한층 고조된 기분을 아끼지 않고 신흥사 쪽으로 난 세심교(洗心橋)를 건너 설경에 취하여 즐겼습니다.

 

 갑자기 텅 비었던 뇌리에서 귀경길을 떠올려 버스로 일행을 안내하고 설상에서 남성들만 참석한 가운데 <등반대장 이취임식>의 시간을 갖습니다. 신임 등반대장 영식님은 문단공 우암(휘 澍) 사업회 총무로 일하시며 안사연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분으로 신년에 정기산행과 아울러 여름캠프, 각종행사에 주도적으로 그 역할을 다 하실 것입니다.

 

 귀경길-미시령 통제, 진부령 통제, 한계령 통제 등의 까마득한 소식에도 오히려 우리 안사연 정기산행팀은 안타까움을 잊은 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돈독한 정을 키우고 그런 시간을 즐기며 원통, 인제를 벗어나 은빛 물결로 찰랑거리는 북한강의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며 그 속에 남겨진 팀원들의 무수한 전설들을 들으며 무사하게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이 번 눈 축제를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그간 불평을 취하지 않으시고 부족함이 많았던 등반대장을 따라 최근 2년 간 산천 경계를 동행하여 주신 은혜에 머리 숙여 인사 올립니다.

 

 황금돼지 해 안김가족의 평안함을 기원하며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