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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평국대부인 설단(設壇) 고유문> (2004. 2. 29. 태영(군) 제공) 출전 : <삼소재(三素齋)문집>에서
생각컨대 우리선조 충렬부군은 세상에 뛰어난 영재로 개국 이후의 뛰어난 원훈이었습니다. 자질은 지용이 빼어났고 기개는 산하를 흔들었으며 후손에게 넉넉함을 주시니 높은 음덕 대대로 내려와서 수 많은 자손들이 팔도에 펴져 있습니다. 오직 어진 현부인은 죽산(竹山)의 명벌(名閥)로서 냉평(冷平)은 은혜로이 내린 존호 입니다. 숙덕(淑德)과 의범(懿範)은 군자의 짝에 마땅하시고 나타난 의범(儀範)은 큰 바탕을 이었습니다. 가장 간절한 감개(感槪)는 산소를 알 길이 없어 많은 후손들이 잔을 올리고 받드는데 백세토록 슬픔을 일으켰습니다. 겸(謙). 매(梅) 두 노인과 하(荷). 눌(訥) 두 할아버지께서 혹 찾아 봉표(封表)하고 혹 제사도 올렸습니다. 못된 사람들의 작란으로 지석(誌石)과 비석을 잃었으니 자손의 원통함이 어찌 끝이 있으리까? 돌이켜 생각컨대 이 회곡 땅은 우리 선조의 태지(胎址)입니다. 이에 현배(賢妃)와 함께 여기서 종로(終老)하시는데 시골에 물러오사 부부가 화락하시고 수포(需浦)에서 공봉(供奉)하며 상락대(上洛臺)에 유연(遊 言燕)하시니 강산도 빛을 띠고 초목도 향기 머금었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변이 많아 몇 번이나 욕됨을 입었으나 평천(平泉)의 꽃과 돌을 공벽(拱璧)처럼 지켰듯이 경향(京鄕)이 모의하고 양호(兩湖)에 통문을 보내니 유지(遺址)에 설단하여 우모(寓慕)함만 같지 못하다 하였습니다. 비를 세워 표하고 단을 모아 제사 올리오니 백대도 한 기운이요 팔방이 한 음성입니다. 수동의 산이 가깝고 화산이 바라보이니 진실로 생각하니 능동(陵洞)과 한 맥으로 자리만 나뉘었습니다. 유림에 모의하고 귀서(龜筮)로 계획하여 석자 높은 비를 황황(惶惶)하게 게표(揭表)하고 길신(吉辰)을 가리니 삼월 청명(淸明) 날이 오매 봄 비에 처음 젖고 밤 이슬이 바야흐로 내립니다. 백세(百歲) 천추(千秋)에 제사 지낼 곳이 있어 계주(桂酒)와 초단(蕉丹)으로 자손들이 모입니다. 낙동강물 길이 흐르고 건애(건厓) 우뚝이 푸르르며 향연(香煙)이 공중에 따사롭고 선령(先靈)이 강림 합니다. 행하는 예 엄숙하고 받는 복 풍성 하옵니다. 받는 복 풍성하니 그 영혼 소소(昭昭)하오리다. 그 시작이 이제로부터 길이 의귀(依歸)할 곳 있으리니 천만년에 단은 엄숙하고 비석은 꿋꿋이 서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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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비(先祖女比): 충렬공의 비위 유허지(遺虛地): 옛 자취가 있는곳 설단(設壇): 묘가 없어 단을 모아 제향을 하는 것 죽산(竹山): 경기도 죽주 숙덕(淑德): 현숙한 덕 의범(懿範): 아름다운 모범 의범(儀範): 예의와 범절 감개(感槪): 느끼어 탄식함 겸(謙): 미상 매(梅): 미상 하(荷): 하담 김시양 눌(訥): 눌암 김찬 봉표(封表): 봉우리를 드러냄 지석(誌石): 죽은이에 대한 기록을 새겨 무덤앞에 묻은 돌. 현비(賢妃): 어진 배필 종로(終老): 늙어 죽음 수포(需浦): 물건을 싣고오는 포구 공봉(供奉): 식량을 공급하고 조력함 상락대(上洛臺): 단호동 낙동강가에 있으며 경치가 좋음 유연(遊 言燕): 잔치하고 놈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밭이 바다가 됨 평천(平泉): 당나라 이덕유의 별장) 공벽(拱璧): 커다란 구슬 양호(兩湖): 전라도와 충청도 우모(寓慕): 사모하는 마음을 붙임 능동(陵洞): 충렬공의 묘소 귀서(龜筮): 거북점과 시초점 황황(惶惶): 휘황하게 빛나는 모양 게표(揭表): 세움 길신(吉辰): 좋은 날 계주(桂酒): 계수나무로 담은 술 초단(蕉丹): 파초 열매 건애(건厓): 건지산 소소(昭昭): 밝고 밝음 의귀(依歸): 의지하며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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