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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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png 김응하(金應河)

p05.png 20. 충무공 김응하 장군에 대한 만사

           (2005. 3. 23. 태서(익) 제공)

1) 출전 : 심전고(心田稿) 제2권.  유관잡록(留館雜錄)

 

심하 순절기(深河殉節記)  

명 나라 말엽에 건주(建州 청 나라를 세운 여진족의 부족명)가 창궐하여, 우리나라 광해군(光海君) 때에 김응하(金應河), 강홍립(姜弘立), 김경서(金景瑞)를 보내어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도와주었는데, 심하(深河)에 이르러 명 나라 군사가 싸움에 져서 강홍립은 투항하고 김경서는 붙잡혔으며, 김응하는 물러나 버드나무 아래에 서서 활을 힘껏 당겨 적을 쏘았다. 화살이 하나도 헛나가지 않았으나 화살이 다하여 피살될 때에도 오히려 적을 꾸짖으며 굽히지 않고 죽어, 사람들이 유수 장군(柳樹將軍)이라 일컬었다. 명 나라 황제가 이것을 듣고 요동백(遼東伯)을 증직하고 사신을 보내어 제사를 지냈는데, 제문이 이러했다.

 

“장순(張巡)과 허원(許遠)이 죽지 않았더라면 선리(仙李)에게 신하가 없었을 것주D-001이요, 문천상이 죽지 않았더라면 속저(屬猪)에게 신하가 없었을 것주D-002이며, 장군이 죽지 않았던들 과인에게 신하가 없었을 것이다. 늙은 부모는 의려(倚閭)주D-003의 바람이 끊어지고, 규중의 홀몸이 된 아내는 산꼭대기에서 망부석이 되도다. 슬프다! 장군은 외국의 배신(陪臣)으로 능히 존주(尊周)의 의리주D-004를 알아 도둑을 꾸짖고 순절하여 그 의로운 거사가 천하에 알려지니, 해동(海東)에 사람이 있다 하겠도다.”

 

내가 심하를 지나면서 절구 한 수를 읊었다.

 

산해관 머리에 땅거미 지려는데 / 山海關頭日欲?

장하의 사냥말들 구름같이 흩어지네 / 長河獵騎散如雲

동인이여 예사로이 지나지 말라 / 東人且莫尋常過

유수 장군 홀로서 애를 끊누나 / 柳樹將軍獨斷魂

 

[주D-001]장순(張巡)과 …… 것 : 장순, 허원은 당 현종(唐玄宗) 때 안녹산(安祿山)의 난이 일어나 수양성(?陽城)을 지키다가 목숨을 바친 충신이다. 선리(仙李)는 당 나라 종실의 성이 이씨(李氏)이므로 한 말이다.

 

[주D-002]문천상이 …… 것 : 문천상은 송 나라의 충신으로, 원 세조(元世祖)에게 잡혀가서 끝내 굽히지 않고 형을 받아 죽은 남송의 충신이다. 《宋史 卷418 列傳 第177 文天祥》. 속저(屬猪)는 송(宋)의 별칭이다. 후주(後周)의 부마(駙馬) 장영덕(張永德)이 방사(方士)들을 맞아들였는데, 어떤 이인이 말하기를, “진주(眞主)가 이미 나왔습니다.” 하매, 영덕이,“그 사람이 누구요?” 하니, 답하기를, “공은 자흑색(紫黑色)의 해년(亥年)에 해당하는[屬猪] 사람으로 잘 싸우는 이를 보거든 잘 대우하시오.” 하였다. 장영덕이 뒤에 태조를 보고 그가 영특함을 알고 나이를 물으니 곧 해년(亥年 정해년)이므로 힘을 다하여 따랐다. 《王沂公 筆錄》

 

[주D-003]의려(倚閭) : 부모가 대문에 의지하여 자식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림을 말한다.

 

[주D-004]존주(尊周)의 의리 : 주(周)의 왕실을 높이는 의리를 말하는데, 뒤에 와서 중국의 천자를 높이고 이적(夷狄)을 배척하는 데 쓰였다. 여기서는 명 나라를 높이고 청 나라를 배척했다는 말이다. 곧 존왕 양이(尊王攘夷)이다. 《穀梁 莊公 16年》

 

2) 택당선생집(澤堂先生集) 제1권 .   시(詩)

 

김 장군(金將軍) 응하(應河) 에 대한 만사(挽詞) 남을 대신해서 지은 것임.  

낭산의 살기 파저강(婆猪江)을 휩쓸고 / 狼山殺氣漲猪江

서북풍 거센 바람 깃발 말아 올릴 때 / 西北衝?捲?幢

팔석현 열리자주D-001 하늘이 노하였고 / 八石絃開天爲怒

쌍룡검 부러져도 오랑캐 겁냈어라주D-002 / 雙龍劍折虜猶?

괜히 죽음 재촉한 총융의 허술한 작전 계획주D-003 - 총융은 유정(劉綎) 등을 가리킴 - / 總戎?略空爭死

시서만 아는 원수주D-004는 일찍도 항복하였어라 / 元帥詩書早納降

적의 예봉(銳鋒) 꺾고서 절조(節操) 온전히 지키신 분 / 一箇?鋒全節者

요동(遼東) 벌의 그 공적 정녕 누가 다투리요 / 漢番功烈定誰雙

 

[주D-001]팔석현 열리자 : 미상(未詳)이다. 아마도 후금(後金)의 악기가 연주된다는 말이 아닌가 한다.

 

[주D-002]쌍룡검 …… 겁냈어라 : 쌍룡검은 용천(龍泉)과 태아(太阿)의 두 보검이다. 김응하가 심하(深河)의 전역(戰役)에서 화살이 다 떨어지자 칼로 후금(後金)의 군대를 격살(擊殺)하다가 뒤에서 창을 맞고 쓰러졌는데, 그 용맹을 무서워하여 적군이 감히 범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D-003]괜히 …… 계획 : 명(明) 나라 도독 유정이 적군의 매복 작전에 걸려 깊이 들어갔다가 전군(全軍)이 함몰된 것을 말한다.

 

[주D-004]원수(元帥) : 오도 도원수(五道都元帥)로 출정했다가 후금(後金)에 항복한 강홍립(姜弘立)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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