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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포충사 치제문 (2007. 1. 29. 은회(익) 제공)
홍재전서(弘齋全書) 제21권. 제문(祭文) 3 요동백(遼東伯) 김응하(金應河)의 포충사(褒忠祠)에 치제한 글
옛날 만력 연간의 / 曰昔萬曆
기미년 2월에 / 己未二月 황제가 이에 혁연히 노하여 / 帝赫斯怒 오랑캐 소굴을 치려고 원정했네 / 濯征虜窟 우리 동국을 돌아보시어 / 眷我東服 병사를 징발하여 따르게 하니 / 索賦從戎 이때에 강홍립(姜弘立)과 김경서(金景瑞)가 / 惟弘曁瑞 공실(公室)에 출정을 고하는 의식을 행했네 / 受脤于公 경이 이때에 소매를 떨치고 / 卿時奮袂 좌영장(左營將)이 되어서 / 左防營將 압록강을 건너 병사를 주둔시키니 / 兵頓深河 원수가 급거(急遽)하였네 / 元帥劻勷 어리석게도 경의 말을 듣지 않고 / 瞢莫我聽 이릉(李陵)과 위율(衛律)처럼 돌아섰건만 / 爲陵爲律 경은 칼을 잡고 활을 당겨 고군분투하여 / 握刃開弧 구차하게 살려 하지 않았네 / 卿不苟活 뜻은 목을 버림에 격렬하고 / 志激喪元 기운은 주먹을 떨침에 장했으니 / 氣壯張拳 전사의 소식이 황조(皇朝)에 알려지자 / 死聞于朝 천자가 슬퍼하였네 / 天子愍然 한 목숨을 버린 경의 결단이 없었다면 / 微卿一辦 문명국으로서 오랑캐가 되었으리라 / 以華而夷 저 아름다운 돌로 다듬은 비석을 보라 / 視彼貞珉 대로의 찬사가 있도다 / 大老有辭 성조에서 경의 충절을 표창하여 / 聖朝褒忠 사당에 편액을 내려 빛나게 했는데 / 于廟賁額 내가 황단(皇壇)에 참배하니 / 予拜皇壝 마침 구갑을 만났도다 / 適丁舊甲 비풍의 감회가 / 匪風之感 드디어 이 사람에게 미치니 / 遂及伊人 나의 술 매우 아름다운지라 / 我酒孔嘉 혼령이 흠향하길 바라노라 / 尙格維神
[주D-001]기미년 : 1619년(광해군11)을 가리킨다.
[주D-002]이릉(李陵) : 한(漢) 나라 장군 이광(李廣)의 손자로 자는 소경(少卿)이다. 무제(武帝) 때 기도위(騎都尉)가 되어 흉노를 치기를 자청하여 출정했다가 화살이 다하게 되자 항복하니 선우(單于)가 우교왕(右校王)을 삼았는데, 흉노에서 20년 남짓 살다가 죽었다. 《漢書 卷54 李廣蘇建傳》
[주D-003]위율(衛律) : 한 나라 사람으로 이연년(李延年)과 친했는데 그의 추천으로 흉노에 사신을 갔다가 돌아올 무렵 이연년이 한 나라에서 죽음을 당하자 화를 입을까 두려워 흉노에 항복하였다. 《漢書 卷94上 匈奴傳》
[주D-004]대로(大老) : 송시열(宋時烈)을 말한다.
[주D-005]비풍(匪風) : 《시경(詩經)》 회풍(檜風)의 편명으로 주(周) 나라 왕실이 쇠미한 것에 대하여 현인(賢人)이 이를 근심하고 탄식함을 주제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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