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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사 후기 (2003. 10. 20. 윤식(문) 제공)
일시:2003년 10월 19일 일요일 장소:도봉산 참석자(무순, 존칭 생략):영윤, 상석, 윤만, 은회, 발용, 항용, 윤식
가을볕이 따스한 날이었습니다. 오전 9시 30분경, 도봉산역에 모인 7명은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거대한 암벽을 바라보며 산길을 올랐습니다. 도봉산 입구는 가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인파를 헤집고 간신히 도봉산 매표소를 통과할 정도였으니까요.
가능하면 산새들 소리를 듣고자 인파가 적은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길은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을 왼쪽으로 크게 돌아서 우회하는 길이었습니다. 산등성을 따라가는 길이라 비교적 걷기가 수월한 코스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오봉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 넓적바위에 도달했습니다. 왼쪽에는 북한산 쪽의 곰바위가 커다란 성벽처럼 서쪽을 막고 있었습니다. 오봉은 커다란 바위 위에 다시 작은 바위를 이고 있는 봉우리들이 5개씩이나 연이어 있는 장관이었습니다. 도봉산 북쪽인 송추 쪽에서 보면 더 아름다운 바위입니다. 마침 넓적바위에는 단풍구경에 나선 중년 부인들이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리도 쉬고 갈증도 달랠 겸 다른 한쪽 바위에서 잠시 쉬었다 갔습니다. 마침 점심을 들고 계셨는지 김치를 건네줍니다. 김치 맛이 일품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오후 1시를 넘어선 시각이었습니다. 산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괴금회 종친들과 연락을 취합니다. 괴금회 종친들께서는 점심을 들고 산행을 막 시작한 참이라 하십니다. 산 아래에서 2시에 만나기로 약속한 터라 걸음을 재촉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그런데 괴금회 종친들은 우이동 쪽 산행 코스를 잡고 있어서 우리 일행과 산행 코스가 달랐습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괴금회 종친들과 만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시장기가 느껴졌지만, 우리 일행은 가능하면 주봉인 자운봉에서 점심을 들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능선을 따라가며 산아래를 감상합니다. 서울 시내 쪽은 높다란 아파트 숲이 널따란 계곡을 따라 끝없이 시내 쪽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에 능선 북쪽은 수풀들이 이어져 구름처럼 푹신푹신한 느낌을 줍니다.
주봉에 다까이 다가서자 산길이 휠씬 가팔라집니다. 그래도 지난 번 사패산 등산 코스보다는 한결 수월한 길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길을 걷는데 발용 종친께서는 날랜 걸음으로 앞서 가며 사진을 찍습니다. 신선대가 바라보이는 주봉 아래에서 맛난 점심을 들었습니다. 배 든든하고 가을볕이 따스해서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제 주봉 아래쪽 서덜밭을 따라 산길을 내려옵니다. 하산길인데도 여기저기 바위들이 불거져서 발을 내려디딜 때마다 무릎 관절에 충격이 옵니다. 한참동안 내려딛기만 하니 무릎이 상당히 시큰거립니다. 그렇게 돌밭을 지나 산 아래로 내려서니 어느덧 오후 4시를 넘어섰습니다. 산 속의 가을철 짧은 해라 금세 어두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습관이 참 무섭습니다. 서덜밭을 지나는 사이에 발바닥이 적응했는지 오히려 포장이 잘 된 길을 걸으니 걸음걸이가 뛰뚱뛰뚱......발바닥에 전해 오는 느낌이 이상합니다. 등산로 입구의 간이 음식점으로 들어가 술국 두어 그릇 주문하고 술잔을 나눕니다. 등산 도중 나눈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협의하였습니다. 11월 2일 충렬공 향사는 모처럼 일요일에 봉행되므로 가능하면 가족들을 동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여러 사람이 각자 차량을 갖고 가는 것보다는 가고 오는 길에 일가끼리의 정도 다지고, 경비도 절약할 겸 버스를 한 대 빌리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으로 일치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별도로 항용 종친께서 게시판을 통해 알려 드릴 예정입니다. 이외에 각 파의 소파 시제에도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전국 곳곳에 계신 일가분들과 교류를 여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우리 홈페이지를 통한 연구 성과와 우리 문중과 관련된 기존 논문들을 종합 정리하여 책자화하는 문제를 토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되는 문중 관련 자료 수집방법에 관해 중지를 모았습니다. 이 문제는 창구를 일원화하여 소중한 자료들을 효율적으로 입수키로 뜻을 합쳤습니다.
그러는 새에 벌써 주위가 어두워졌건만 이제 겨우 저녁 6시 30분입니다. 해가 짧아지기는 무척 짧아졌습니다. 오늘 산행 코스가 꽤 긴 탓인지 다들 많이 들지 못하고 두어 순배로 자리를 파합니다.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상 산행 및 협의내용 보고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산행 행사 사진 (2003. 10. 20. 발용(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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