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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4년 8월 15일 장소 : 북한산[족두리봉(수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삼천리골] 참석자 : 6명(무순, 존칭 생략) 상석(在항), 윤만(會항), 발용(會항), 주회, 태우, 윤식
온 산이 감청색 물감에 푹 담갔다 꺼낸 듯합니다. 날렵한 붓으로 시원스레 슥슥 산줄기를 그어 내리다가 잠시 손놀림을 멈춘 곳마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들이 우뚝 합니다. 땀벅벅이 된 채 족두리봉 암벽에 도착한 시각은 10:15분, 불광역 근처에서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출발하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적어도 수(壽)는 기록하기 위해, 그리고 가늘고 길게 - 그 목적을 실천하기 위해 암벽을 끼고 우회합니다. 조금 더 멀고 서덜 밭이라 걷기가 불편하긴 합니다.
향로봉도 역시 우회한 다음 13:00경 비봉 아래에서 점심을 들었습니다. 김밥 몇 줄과 오이 댓 개, 미적지근한 탁주지만 주고받는 정(情)은 산상 최고봉(山上最高峰)입니다.
비봉 아래에서 진흥왕 순수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이번 여름캠프 평가회를 가졌습니다. 이 날 모임은 참석자가 적어 평가회라기보다는 각자 느낀 소감을 간략히 개진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대신 다음 모임에서 본격적인 여름 평가회 및 개선안을 협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산행은 예상보다 훨씬 더 지체돼 사모바위(13:50) 근처에서 삼천리골로 하산했습니다. 삼천리골이라는 명칭답게 지루한 하산길입니다.
15:25분 삼각산 삼천사(三千寺)를 거쳐 지나가는 트럭을 얻어 타고 연신내로 들어가니 저녁 시간입니다. 장장 7시간이나 산길을 걸었더니 발걸음이 질질 끌립니다. 연신내역 근처에서 올갱이 국밥을 들고 시원한 생맥주 딱 한 잔씩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글 김윤식, 사진 김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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