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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重訂 南漢志 번역본 소개-홍경모(洪敬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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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qkfdyd 작성일05-05-27 22:34 조회1,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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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과 광주의 지리지 '중정남한지'>

[연합뉴스 2005-05-02 10:53]  

하남역사박물관, 홍경모 '남한지' 완역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고금의 역사를 쓰는 자들이 대대로 천문지(天文志)와 오행전(五行傳) 같은 것은 말하면서도 왜 지리(地理)는 말하는 사람이 없는가? (중략) 남한(南漢)의 문헌을 고증하고자 한다면 어찌 이 책을 버리겠는가? 문헌으로 고증하기에 넉넉하다면 후세에 전해질 것이며, 그 전해짐 또한 오래갈 것이다."

조선 헌종(憲宗) 12년 병오(丙午. 1846년) 중춘(仲春)에 남한산성(南漢山城)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 광주(廣州)의 지방지인 '중정남한지'(重訂南漢志)를 완성하면서 그 저자인 관암(冠巖) 홍경모(洪敬謨.1774-1851)는 이렇게 서문에 썼다.

지리(地理)란 해와 달과 별의 이른바 삼광(三光)이 그려내는 하늘의 무늬인 천문(天文)에 대비해 땅의 결이라는 뜻이다. 천문이 삼광이 그려낸 무늬인 데 비해 지리(地理)를 구성하는 대표주자는 '중정남한지' 서례(敍例. 범례)에서 홍경모 또한 "산으로 날줄을 삼고 물을 씨줄로 한다"고 언급하고 있듯이 산천(山川)이다.

따라서 천문에 대비된 지리지(地理志)는 자연 산과 강이 주축을 이루게 된다. 물론 하늘과는 달리 땅은 사람이 사는 곳이므로 그런 산과 강을 토대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차지한다.

조선후기는 지리지 편찬이라는 측면에서는 지방지 출현의 전성시대이기도 했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이 대표하는 조선전기가 전국 또는 광역 지리지의 시대였다면 그 후기는 지역별 지방지가 우후죽순처럼 출현했다.

남한지(南漢志)도 그런 흐름의 소산이다. 여기서 남한(南漢)은 북한(北漢)에 대비된 것으로 한강(漢江) 남쪽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 경우에 남한은 경기도 광주라는 특정지역만 가리킨다. 즉, 남한(南漢)은 광주의 별칭이다.

남한은 아울러 남한산(南漢山)이 있는 지리적 특성을 중시한 지명이기도 하다. 어느 경우에건 북한(北漢) 또는 북한산(北漢山)과 대칭된다.

그렇다면 홍경모가 편찬한 광주 지방 지리지가 단순히 '남한지'(南漢志)가 아니라 '중정남한지'(重訂南漢志)인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조 3년(1779)에 남한수어사를 역임한 서명응(徐命膺)이 편찬한 광주지방 지리지인 '남성지'(南城志)를 계승,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南城)은 곧 광주이다.

제목에 '광주'(廣州)라는 말 대신 '남한'(南漢)이라는 말을 넣은 까닭에 대해 홍경모는 "지금 (광주와 남한이라는) 두 가지 명칭을 다 쓰지만, 지(志)가 산성을 위주로 했으므로 '남한지'라고 한다"고 했다.

남한이 조선왕조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홍경모는 "실로 한양의 호위로서 천부(天府)의 금탕(金湯)"이며 "기전(畿甸. 수도권)의 일부"임을 들었다. 즉, 국가의 유사시에 수도를 방비하는 곳이기도 하면서, 난공불락의 요새임을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그의 '중정남한지'는 병자호란 이후 남한산성과 관련된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성곽 수축 과정이나 그 구체적 시설물 등의 기술은 매우 자세하다.

나아가 광주는 온조가 백제를 건국한 땅으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되는 기술도 보여줘 주목을 끈다. 예컨대 홍경모는 인조 때 새로 쌓은 남한산성이 신라 문무왕 때 축조한 남한산성 자리라면서도 이곳이 바로 온조의 백제 건국지였다는 항간의 주장은 잘못이며, 그 진짜 위치는 검단산 근처인 지금의 하남시 춘궁리 일대라고 주장한다.

최근 고고학적 발굴성과와 관련해서도 주목을 요하는 대목이 많은데 10년 가량 장기 발굴이 이뤄지는 이성산성에 대한 기술도 엿보이고 있으며,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일대에 관해서도 더러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런 '중정남한지'가 세종대 오성(吳星) 교수와 김세민 하남시역사박물관장에 의해 총 540쪽 분량으로 최근 하남시역사박물관에서 완역돼 나왔다. 역주본과 더불어 장서각 소장 원본의 영인본(299쪽)도 자매편으로 함께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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