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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에서 읊은 두보의 시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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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5-10-13 15:29 조회1,32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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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계속되는 여행기에 침만 흘리고 있습니다. 피곤하실텐데, 그것도 연일 글을 올리시니--. 인터넷 사정이 그곳 호텔은 좋은가 봅니다.
성도에 계시다니, 두보가 49세(760년) 때 그곳 성도에 전란중에도 초당을 짓고 잠시 한가하게 보내며 안빈낙도하던 때의 시 한 구절 올립니다.

 

         江村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맑은 강 한 굽이가 마을을 안고 흐르나니,
長河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긴 여름 강 마을은 일마다 그윽하도다.
自去自來堂上燕(자거자래당상연)--저절로 가며 저절로 오는 것은 집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驅(상친상근수중구)--서로 친하며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 갈매기로다
老妻畵紙爲碁局(노처화지위기국)--늙은 아내는 종이에 그림을 그려 바둑판을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잡을 낚시를 만드노다.
多病所須唯藥物(다병소수유약물)--많은 병에 얻고자 하는 바는 오직 약물뿐이니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조그마한 이 몸이 이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겠는가? 
 

댓글목록

김주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주회
작성일

  항용 선생님! 당나라 시대의 두보는 평생 방랑과 유랑의 연속이었다고 하는데, 특히 말년에는 안록산의 난에 연루되어 장안(현 서안)에 연금당했다가 탈출하여 성도에 와서 초당을 짓고 5년간 머물다 양자강 강상 유랑을 떠나 또 5년동안 떠돌다가 양자강상 배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성도에서의 두보의 시 한수! 새롭습니다.
두보초당에 들렸을때, 두보의 시를 노래한 CD 하나를 사 왔는데, 위에 소개해 주신 시도 있나 찾아보겠습니다.
저는 이곳 중국 국경절 기간중 10.1-10.7일까지 사천지방 일대를 여행하고, 10.8일 새벽 3시 하얼빈 숙소에 돌아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