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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주의 마애명 동영상에서 보이는 김영수목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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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6-02-21 21:24 조회1,3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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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金永綬)의 오언율시(五言律詩)
환선대(喚仙臺)
萬壑乾坤大 / 깊은 골짜기는 천지의 위대함이요
石門日月閑 / 견고한 돌문은 해와 달의 한가로움이라
曾云無特地 / 일찍이 일컫기를 배필 없던 삼신인의 땅
其箇有神山 / 그것은 바로 신령스런 산이 있음이라
花老已春冬 / 꽃 시들어 봄은 어느새 겨울로 바뀌어도
岩賞太古歡 / 바위는 여전히 태고의 기쁨 지닌채 있다네
戞然鳴發意 / 알연한 학 울음소리 품은뜻 잘 울려주니
知是在仙間 / 이런 이치 깨달음 선계의 경지 들어섰음이라
己亥 春 金永綬 / 기해년 봄 김영수

역해(譯解)
환선대(喚仙臺): 신선을 부르는 대
작자인 김영수는 방선문(訪仙門) 남단 동편의 편편한 바위를 일컬어 ‘환선대’라 불렀다.
이곳에 남아있는 대부분 제영(題詠)의 소재란 주로 ‘석문’(石門), ‘백운’(白雲), ‘암화’(巖花)등이다. 그러면서도 신선을 만나기 위해 찾아 왔지만 신선을 만날수 없다.
[仙人難可見 仙人不可見]는 식의 시상(詩想)이 전개되곤한다. 한마디로 시각적이다.
이에 비해 김영수의 ‘환선대’는 학의 울음소리까지 내세우며 청각적인 감각까지 차용함으로써 신비한 신선의 세계로 빠져드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환선대(喚仙臺)란 제액의 큰 글씨와 옆의 오언율시의 서체를 보면 초서체의 활달한 붓놀림이 마치 신선의 정기를 풍기게 할정도로 ‘기운생동’(氣韻生動)의 느낌을 선사한다. 방선문의 모든 제영(題詠)이 공통적으로 오언절구(五言絶句)인데 비해 오직 김영수의 이 시만 ‘오언율시’(五言律詩)로 되어있다.
만학(萬壑): 첩첩이 겹쳐진 깊고 큰 골짜기
건곤(乾坤): 하늘과 땅 천지(天地) 음양(陰陽)
증운(曾云): 일찍이 일컫다.
알연(戞然): 금석(金石)이 부딪치어 나는 소리. 혹은 학의 울음소리의 형용
지시(知是): 이치를 깨달음.
김영수(金永綬)는 정조2년(1778) 2월에 제주목사로 부임했고 3년 뒤인 정조5년(1781)3월에 이임 하였다. 목사로 재임시 운주당(運籌堂)과 연무정(演武亭)을 중수(重修)하였으며 산지천 서안으로 간성(間城)을 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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