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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7월에 만난 김태식종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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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09-01 00:06 조회1,2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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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7월, 제 1회 여름 캠프를 마치고 발용대부님가족과 우리 가족이 전남 강진을 다녀온 기록입니다. 이때 대호군공파 태식종친님을 만났던 내용입니다. 

 

2002년 7월 31일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했다. 9시가 넘으면 배를 타려는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8시경 배를 탄 우리는 외경의 남해 해금강을 관람하고 외도로 들어갔다. 약 1시간 동안 환상의 섬에서 아열대 식물들 사이사이를 돌며 열심히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댔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힘의 역량이 얼마나 무궁무진한가를 눈으로 확인하고 이곳을 창조한 주인의 이야기를 전설이 아닌 실화로 마음에 새기며 섬을 나왔다.

  이어 <깃발>의 시로 유명한 청마 유치환의 생가로 갔다. 1930년대 생명파 시인으로 인간 생명의 근원을 찾으려 몸부림 쳤던 청마의 집에서 그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시 속에 담겨 있는 시어들과 이곳에 있는 유·무형의 것들과를 열심히 관련시켜 보았다.

  거제도를 출발하여 통영, 진주를 거쳐 남해 고속도로로 접어들은 우리 일행은 강진을 향해 달렸다. 순천 송광사가 보고 싶었다. 우리나라 3대 사찰(해인사. 통도사. 송광사)의 하나인지라 그 광대함에 놀랐다.

  이어 보성으로 갔다. 재원 대부님이 알려 주신 대호군공파 재실을 보기 위함이었다. 보성군 득량면 삼정리 마을로 들어갔다. 물어물어 몇 곳을 헤매다가 찾아가니 마을 입구에 안동김씨대호군공파 세장비가 서있다. 이렇게 반가울 수 가 없다. 먼저 김구선생님 은거지를 찾아야 했다. 발용씨가 세장비 뒤쪽 집에 찾아가 은거지를 물었다. 대문의 문패가 김태식씨이다. 틀림없이 일가집이리라. 아니나 다르랴. 60세 정도 되신 분과 통성명을 서로 하니 순간 오래 만나온 옆집 일가사이가 됐다. 이게 바로 한 할아버지의 후손이요 혈육의 정이리라. 급히 떠나려는 우리에게 직접 농사지으신 양봉 꿀차를 얼음 띄워 타 주신다. 꼭 마시고 가란다. 이 마을에는 야 60여 호의 안동김씨가 살았는데 현재는 약 40 여 호만이 살고 있단다. 재력이 큰 인물은 별로 없으나 공부 잘하는 이는 많이 났단다.

  따뜻한 정 듬뿍 먹고 김구 선생 은거지 집으로 갔다. 태식씨 집 앞을 지나 약 300m 가량 좁은 길을 올라가니 5 채 정도의 동네가 나온다. 맨 윗집 앞에 김구선생 은거지란 표지석이 있다. 집 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다. 이 집의 손자가 현재 서울 지방법원의 판사로 있단다. 담장위로 올라가 사진을 찍고 어렵게 차를 돌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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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은 점점 어두워 갔다. 대호군공파 재실을 찾아야 했다. 길 옆에 보이는 재실로 들어가는 길을 어렵사리 찾아 들어갔다. 기웃거리는 우리에게 한 어른께서 연유를 묻는다. 대호군공파 金仁會 어른이시다. 재실 위로는 2기의 산소가 있다는 말에 동작 빠른 발용씨가 어둠에 쫓기며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 왔다. 휴- 오늘 할 일은 어느 정도 다 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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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을 빠져 나오려는데 멀리서 보는 大路 옆의 휴게소에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발용씨의 예감이 있었다. 맞았다. 휴게소(쇠실 쉼터) 한 옆에는 김구 선생 은거 추모비와 함께 몇 가지 석물들이 잘 정돈되어 공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휴게소 길 건너에 있던 우리는 한 사람은 도로 중앙 분리대 위를 넘어, 또 한 사람은 분리대 아래로 빠져 넘어갔다. 아슬아슬한 도로상에서의 곡예에 차에 남아 있던 아내와 아이들은 배를 잡고 웃어댔다. 어둑어둑한 빛 속에서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 댔다. 언제 다시 오겠느냐는 생각에서다.

  개선장군 같은 기쁨을 안고 예약해 둔 숙소인 워커힐 모텔로 갔다. 2주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던 곳이다. 가능하면 작천면에 있는 곳을 택했다. 도착하니 주인 내외가 기쁘게 맞아 줬다. 방도 깨끗했다. 바로 옆집의 음식점에서 별식 요리인 닭백숙으로 저녁과 술 한잔을 겸했다. 내일 이곳에서 군사공파 재이님과의 만남이 약속되어 있으니 이젠 걱정이 없다.

  일찍 잠을 청했다. 며칠째 못 잔 잠을 실컷 자고 싶었다. (내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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