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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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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12-24 19:33 조회1,9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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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곡(曲)

 

작자 ·연대는 미상이다. 창녀의 노래라 하여 조선 성종() 때 《서경별곡(西)》 《쌍화점()》 등과 아울러 ‘남녀상열지사()’로 배척되었던 속요()이다. 그러나 《악장가사()》에 실려 전하는 그 내용은 그다지 음란한 것이라 볼 수 없으므로, 혹시 성종 때 고쳐 지은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비 오다가 날이 개어 다시 눈이 많이 내린 날에 (비 오다가 개고 눈이 펄펄 휘날리는 날에)
서린 나무 숲 좁은 굽어 돈 길에[
나무숲(석석사리)으로 둘러싸인 고불고불 돌아나는 좁다란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 앗은 내 님을 그리워하여
(잠 앗은 내님을 생각할 사이이거늘, 생각하며)
그이야 무시무시한 길에 자러 오시리이까(
그처럼 무시무시한 길에 자려고 오겠나이까?)
때때로 벽력이 내리어 무간지옥(
때때로 천벌을 받아 영락없이 지옥에 떨어져
)
고대 죽어갈 내 몸이(
그곳에서 죽어 버릴 지도 모르는 이내 몸이, 바로 없어질 내 몸이
)
내 님 두옵고 어떤 뫼를 따르리(
내님 두고서 어떤 다른 님을 따르리
)
이렇게 저렇게
이렇게 저렇게 기약이 있으오리까(
이렇게 저렇게 하늘이 맺어준 연분의 기약인데
)
아소 님하, 한 속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아아 님
이시여, 함께 지내고자 했던 기약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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