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에 써서 김자고(金子固)에게 보이다
페이지 정보
김은회 작성일07-03-09 18:44 조회1,694회 댓글0건본문
사가시집 제 14 권
시류(詩類)
3월 3일에 써서 김자고(金子固)에게 보이다.
봄 강물은 처음 불어 쪽빛보다 푸르고 / 春江初漲碧於藍
꽃 버들은 향기롭고 햇빛은 화창도 해라 / 花柳芳菲日色酣
나는 백 년 중에 지금 반백 년을 살았는데 / 我在百年今半百
때는 삼월하고도 초삼일에 꼭 당했구려 / 時當三月正初三
천하 명필 장군은 일찍이 계사를 치렀었고 / 將軍筆妙曾脩禊
뛰어난 시인 공부는 옷을 전당잡히려 했지 / 工部詩豪欲典衫
풍류 고상한 인물은 고금에 다 있는 건데 / 今古風流人物在
또 좋은 명절 만나니 그 생각 어이 감당하랴 / 又逢佳節思何堪
[주D-001]천하 …… 치렀었고 : 장군은 곧 동진(東晉) 시대 명필로 일찍이 우군 장군(右軍將軍)을 지낸 왕희지(王羲之)를 가리키는데, 진 목제(晉穆帝) 영화(永和) 9년 늦은 봄에 회계(會稽) 산음(山陰)의 난정(蘭亭)에서 왕희지(王羲之), 사안(謝安) 등 42인의 명사들이 모여 계사(禊事)를 행하고 이어 곡수(曲水)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읊으면서 성대한 풍류 놀이를 했던바, 이때 왕희지가 난정기(蘭亭記)를 직접 짓고 쓰고 했으므로 이른 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