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김괴애(金乖崖) 장원(壯元)과 김자고(金子固) 동년(同年)의 구일 등고(九日登高)의 시에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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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07-03-09 18:42 조회1,815회 댓글0건본문
사가시집 제 14 권
시류(詩類)
재차 앞의 운을 사용하여 괴애(乖崖), 자고(子固)에게 부치다.
공명에 분주함을 몹시도 그만두기 어려워 / 功名奔走苦難休
중양절의 즐거운 놀이를 하지 못했네그려 / 不作重陽爛熳遊
두목의 술병 휴대했던 좋은 날이 생각나네 / 杜牧携壺思勝日
더구나 맹가의 모자 떨어뜨린 청추절이랴 / 孟嘉落帽況淸秋
술잔을 되돌려 주느라 손을 멈출 새 없어라 / 金杯還送不停手
국화는 이미 피었으니 머리 가득 꽂아야지 / 黃菊已開須滿頭
북악산은 하늘에 치솟아 그림처럼 환하고 / 北岳揷天明似畫
기럭 그림자 비친 서호는 윤활하기도 해라 - 보내온 시에 주(酒) 자를 운(韻)으로 달았는데, 운서(韻書)를 두루 상고해 보았으나 그렇게 된 데가 없었고, 추(酋) 자가 조금 근사하여 전시(前詩)에서 대신 달아보았으나 그 또한 근거할 데가 없어 유(油)로 고쳤으니, 경망하고 참람함을 용서하기 바란다. - / 西湖涵雁滑如油
좋은 시절 좋은 경치는 등림하기에 좋고 / 良辰美景登臨好
고금 이래로 세월은 하 유유하기만 한데 / 古往今來歲月悠
시는 절로 청신하여 포유를 따라가고 / 詩自淸新追鮑庾
술은 곤드레 취하여 도류에 이르렀네 / 酒曾酩酊到陶劉
금년의 이런 모임을 아 나만 저버린 채로 / 今年此會嗟辜負
서글퍼라 좋은 시절 또 한 해가 지났구려 / 惆悵嘉期歲又周
[주D-001]두목(杜牧)의 …… 생각나네 : 두목의 구일제산등고(九日齊山登高) 시에 “강은 가을 그림자 머금고 기러기 처음 날 제, 손과 함께 술병 들고 산 중턱에 올랐네. 속세에선 담소 나눌 이를 만나기 어렵거니, 국화를 모름지기 머리 가득 꽂고 돌아가리. 다만 곤드레 취하는 걸로 좋은 명절에 보답할 뿐, 높은 데 올라서 석양을 한탄할 것 없고말고. 고금 이래로 인생사가 이와 같을 뿐인데, 어찌 우산탄의 눈물로 옷깃 적실 필요 있으랴.〔江涵秋影雁初飛 與客携壺上翠微 塵世難逢開口笑 菊花須揷滿頭歸 但將酩酊酬佳節 不用登臨恨落暉 古往今來只如此 牛山何必獨霑衣〕”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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