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괴애(金乖崖) 장원(壯元)과 김자고(金子固) 동년(同年)의 구일 등고(九日登高)의 시에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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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07-03-09 18:41 조회1,667회 댓글0건본문
사가시집 제 14 권
시류(詩類)
김괴애(金乖崖) 장원(壯元)과 김자고(金子固) 동년(同年)의 구일 등고(九日登高)의 시에 차운하다.
그대는 등고할 적에 나는 휴가가 끝나서 / 君正登高我罷休
서산의 즐거운 놀이에 참여하지 못했네 / 西岑高會阻淸遊
용산의 기상으론 옛일을 이었거니와 / 龍山氣象追前事
남간의 풍류 또한 한 가을이 지났구려 / 藍澗風流又一秋
어느 곳 미인을 멀리 등만 바라보았던고 / 何處美人遙見背
당시에 좌객들이 번갈아 머리를 돌렸었지 / 當時座客錯回頭
백발의 오사모 바람에 날림을 꺼려 않고 / 休嫌白髮吹烏帽
웃으며 국화 가져다 좋은 술에 띄웠는데 / 笑把黃花泛碧酒
명절의 즐거운 놀이는 잇기가 어렵거니와 / 勝日懽娛難袞袞
좋은 시절이 적막하고도 지루하기만 했네 / 佳期牢落亦悠悠
희마대서 지은 시는 누가 사씨만 했으랴만 / 詩成戲馬誰如謝
고 자를 쓰지 않음은 유씨와 흡사했었지 / 字不題餻酷似劉
수유에게 당부하노니 길이 건재하거라 / 說與茱萸長健在
만년 내내 중구일마다 다시 볼 수 있도록 / 更看重九十千周
[주D-001]등고(登高) : 등고회(登高會)라는 뜻이다. 옛날 풍속에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에는 사람들이 붉은 주머니에 수유(茱萸)를 담아서 팔뚝에 걸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菊花酒)를 마셔 재액(災厄)을 소멸시켰다고 한다. 주머니에 수유를 담은 내력은 비장방(費長房)의 고사에서 온 것으로, 그 사실은 대략 다음과 같다. 후한(後漢) 때 환경(桓景)이 일찍이 선인(仙人) 비장방에게 가서 유학했는데, 하루는 비장방이 환경에게 이르기를 “9월 9일 너의 집에 재앙이 있을 것이니, 급히 가서 집안사람들로 하여금 각각 붉은 주머니에 수유를 담아서 팔뚝에 걸고 높은 산에 올라가서 국화주를 마시게 하면 이 재앙을 면할 것이다.”라고 하므로, 환경이 그의 말에 따라 9월 9일에 과연 온 가족을 거느리고 산에 올라갔다가 저물녘에 내려와 보니, 계견우양(鷄犬牛羊) 등의 가축만 모두 일시에 다 죽어버리고 사람은 끝내 무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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