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子固)가 단오(端午)에 부친 시에 차운하다. 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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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07-03-09 18:32 조회1,861회 댓글0건본문
사가시집 제 13 권
시류(詩類)
자고(子固)가 단오(端午)에 부친 시에 차운하다. 2수
창포주 마시고 아침에 약간 취하여 자는데 / 蒲酒朝來小醉眠
숲 너머 아녀들 그네 뛰는 소리가 요란하네 / 隔林兒女鬧秋千
둥근 부채 잠깐 저으매 맑은 바람이 일고 / 乍揮團扇淸風動
모시 적삼 입으니 가랑눈이 연한 듯하네 / 試著輕衫細雪聯
연못 가득한 연잎은 푸른빛이 깨끗하고 / 荷葉滿池新綠淨
비에 젖은 석류꽃은 붉은 송이가 선명쿠려 / 榴花浥雨睌紅鮮
금년에도 아름다운 명절을 즐기지 못하고 / 今年又負酬佳節
애오라지 바둑 두어 지상선이나 배운다네 / 聊復圍碁學地仙
연래엔 질병과 늙음이 서로 침범해 와서 / 年來病與老相尋
울적한 정회가 쉬 가슴속에 가득해지네 / 㪍鬱情懷易滿襟
절로 난탕이 있어 새로 머리를 감았거니 / 自有蘭湯新沐髮
창포김친들 없어 고인 마음 못 전할쏜가 / 可無菖歜古傳心
덧없는 인생은 천중절을 몇 번이나 지낼꼬 / 浮生幾度天中節
예전의 늪가에서 읊조림만 슬퍼할 뿐이네 / 往事空悲澤畔吟
인생이 출처를 뜻에 맞게만 하려 한다면 / 出處人生如適意
굳이 조시와 산림을 논할 것이 없고말고 / 不論朝市與山林
[주D-001]지상선(地上仙) : 땅 위에 사는 신선이란 뜻으로, 매우 한가로이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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