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고(金子固)가 은대(銀臺)의 여러 재상들을 맞이하여 주연(酒筵)을 베풀면서 나를 초청했는데, 나는 병으로 가지 못하고 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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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07-03-09 18:28 조회1,461회 댓글0건본문
사가시집 제 12 권
시류(詩類)
김자고(金子固)가 은대(銀臺)의 여러 재상들을 맞이하여 주연(酒筵)을 베풀면서 나를 초청했는데, 나는 병으로 가지 못하고 절구(絶句) 두 수를 읊다.
핫옷을 입고도 아직 새벽 추위를 느끼어라 / 重裘猶覺曉寒生
도성 거리에 작은 비가 아직 안 갠 듯한데 / 小雨天街意未晴
앓고 일어나 봄이 저문 것도 미처 몰랐더니 / 病起不知春已暮
주렴 가득 붉은 꽃잎이 소리 없이 떨어졌네 / 滿簾紅雨落無聲
제공은 줄을 이어 화려한 연회엘 가는데 / 諸公袞袞赴華筵
병객은 수불 앞에 길이 재계만 하고 있네 / 病客長齋繡佛前
미인 보내서 갈고로 꽃 재촉케 하지 마소 / 莫遣佳人催羯鼓
응당 한낮의 단잠을 놀래 깨우고 말 걸세 / 也能驚起午時眠
[주D-001]병객(病客)은 …… 있네 : 당 현종(唐玄宗) 때의 문신 소진(蘇晉)이 술을 매우 즐겨 마셨는데, 두보의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 “소진은 수불 앞에서 장기간 재계를 했는데, 취중에는 가끔 좌선을 도피하기 좋아했다네.〔蘇晉長齋繡佛前 醉中往往愛逃禪〕”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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