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子固)가 또 채자휴(蔡子休), 일암 상인(一菴上人)과 함께 용산강(龍山江)에서 놀자고 기약하므로, 기뻐서 짓다. 앞의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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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07-03-09 12:28 조회1,497회 댓글0건본문
사가시집 제 9 권
시류(詩類)
자고(子固)가 또 채자휴(蔡子休), 일암 상인(一菴上人)과 함께 용산강(龍山江)에서 놀자고 기약하므로, 기뻐서 짓다. 앞의 운을 사용하다.
인정이 하도 번복하여 권세만 붙좇아라 / 人情翻覆逐炎涼
세상일이 맘에 걸려 창자가 녹으려는데 / 世事關心欲爛腸
몇 번이나 서린에서 나를 취하게 했던고 / 幾向西鄰謀我醉
무수한 연꽃들이 못에 가득 향기로웠지 / 藕花無數滿池香
서호의 뛰어난 경치는 가장 사랑스럽고 / 西湖勝槩最堪憐
명월청풍은 돈을 들여 살 것도 없거니 / 明月淸風不費錢
약속 있어 친구와 함께 흥겨웁게 가거든 / 有約故人乘興去
갈매기 푸른 산 벗 삼아 목란선을 띄우리 / 白鷗靑嶂泛蘭船
긴 하늘은 물 같고 달은 동이처럼 둥글어 / 長天如水月如盆
한수의 풍류 즐겼던 지난봄이 생각나네 / 漢水風流憶去春
천지는 끝이 없고 강물은 다하지 않거늘 / 天地無窮江不盡
일생 백년의 몸이 길이 부끄러울 뿐일세 / 一生長愧百年身
반드시 풍류가 습지보다 못할 것 없으리 / 不必風流讓習池
고승과 술 친구가 다 시에 능하니 말일세 / 高僧酒伴摠能詩
남궁의 나그네 늙은 것을 어찌 꺼릴쏜가 / 南宮有客何嫌老
춤추고 노래하면 한때의 도움이 될 걸세 / 妙舞狂歌助一時
[주D-001]인정이 …… 붙좇아라 : 번복(翻覆)은 세인들의 교태(交態)의 반복무상함을 비유한 말이다. 두보(杜甫)의 빈교행(貧交行)에, “손 뒤집으면 구름이요 손 엎으면 비로다. 경박한 작태 분분함을 어찌 셀 거나 있으랴.〔翻手作雲覆手雨 紛紛輕薄何須數〕”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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