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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자고(子固)에게 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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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07-03-09 12:26 조회1,4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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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 9 권   
 
 
 시류(詩類)
 
 
재차 자고(子固)에게 부치다.
 

새로 지은 화려한 정자는 특별히 서늘해 / 新構華亭特地涼
훈훈한 남풍이 자주 심장을 불어대겠네 / 南薰陣陣沃心腸
열 이랑의 연꽃들은 씻은 듯이 화려하여 / 荷花十頃明如拭
온종일 읊조리자면 향기가 코를 찌르리 / 盡日閑吟擁鼻香

맑게 서서 우뚝한 게 더없이 어여뻐라 / 淨植亭亭抵死憐
큰 놈은 항아리 같고 작은 놈은 돈닢 같네 / 大如甕盎小如錢
긴긴 날에 난간 기댄 흥취 한량이 없어 / 日長無盡憑闌興
다시 풍류 놀이로 화려한 배 띄우려 하네 / 更欲風流泛畫船

벽통을 누가 동이보다 크게 만들었나 / 碧筒誰使大於盆
맑은 술이 흡사 출렁대는 봄 물 같구려 / 有酒澄澄灩似春
이미 달 밝거든 나 불러 취하기로 했거니 / 已判月明邀我醉
몸 부축할 섬섬옥수가 또 없을 수 있으랴 / 可無纖手爲扶身

운금이 활짝 피어 푸른 못에 잠기었어라 / 雲錦離披蘸碧池
향기론 바람 가랑비가 시 짓기 꼭 좋구려 / 香風細雨恰成詩
엷고 짙은 화장을 아무도 알 사람 없으리 / 淡粧濃抹無人解
이게 바로 양 귀비가 말하려는 때이라네 / 政是楊妃欲語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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