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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대왕 생존 유언문 설화 번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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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8-04-29 11:47 조회1,2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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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경순대왕 생존 유언문 관련 설화를 다음과 같이 번역해 보았습니다. 제현 여러분의 수정, 지적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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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순왕이 이르기를,

 “내가 죽으면 용이 되어 兄山의 허리를 잘라 경주 백성들이 안심하고 복을 누리게 하겠다”

 라고 하였다. 그 말씀대로 그의 몸은 과연 용이 되었다.

 한편 兄山의 물가에서 한 달이나 머물러 살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용을 볼 수가 없었다. 이에 한 과부의 아들이 거문고(주1)를 켜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그곳(형산 물가)에 가보겠습니다”

라고 하자 어머니가,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고 하니 아들은 다시,

  “가서 보고 돌아 오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에 어머니는 아이를 꾸짖으면서,

  “세상에 보기 드문 그 큰 뱀을 무엇 때문에 가보려 하느냐”

고 하자 아들은 다시,

  “어머니, 염려하지 마세요, 곧 돌아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곧 (물가에) 가서 용이 무슨 뱀으로 보이는지 돌아보고 나서는 발을 구르며 돌아왔다. 이 때 용의 소리가 세 번 울리며 風雲이 일어나더니 그 뱀이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면서 兄山의 허리를 자르고 동해 입구 형산의 한 바위에 ‘허리를 자른 자는 金傅’라고 써 놓았다. 또 그 왼쪽에는 ‘거문고를 잘 켠 功이 있어 땅 물려줌을 허락하노라’라고 새겼다. (이는 용이) 東海 十二島에 날아드는 강도(주2)를 소탕하고 큰 바위 속에 남아 있게 된 것이다.

 上帝께서 용에게 이르기를,

 “朝鮮은 東海의 입구이므로 치지 말고 속히 물러가서 하늘의 안개를 없앨 것이며, 옛 것은 가고 새것이 오도록 하라. 兄山의 은혜를 감사하게 여겨 형산 위쪽에 한 칸의 제당(祭堂)을 짓고 매년 五月 端午日에 모든 백성들이 가뭄과 장마의 재앙이 (오지 않도록) 봉축하게 하라. (그러면) 경순왕이 存位時에 날씨의 快晴과 가뭄의 祈雨祭를 매년 축원한 것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라고 하였다. 

출전 :  <新羅三姓淵源譜> 44쪽.


주1. 거문고 : 왕은 거문고를 즐겨 치심

주2. 東海 十二島에 날아드는 강도 : 동해 12섬에 왜구가 자주 침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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