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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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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4-10-26 12:14 조회1,2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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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글·김동석 기자]
“한국에도 큰바위 얼굴이 있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은 무슨 소리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있다. 개개 석상의 규모는 미 러시모어 국립공원의 ‘큰바위 얼굴’(높이 18m)에 못 미친다. 하지만 분량면에서는 러시모어 조각이 울고 갈 정도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방면 국도를 지나쳐 본 사람이라면 길가에 늘어선 몇몇 큰 얼굴 조각을 본 기억이 날 것이다. 이들 조각은 5월 5일 오픈한 ‘음성큰바위얼굴 조각공원’에 속한 것들. 공원 내부에는 높이 3.5m, 개당 무게가 30t에 달하는 화강암으로 만든 전 세계 유명인 얼굴조각이 800여개나 전시돼 있다. 일단 규모 면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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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을 조성한 인물은 음성정신병원·현대정신병원의 정근희 이사장. 1991년부터 병원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기 시작해 지금껏 1400점이 넘는 대형 조각을 만들어 냈다. 400여점이 올 연말까지 추가로 전시될 예정. 정 이사장은 “2008년쯤이면 얼굴조각이 총 3000점에 달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 위인들의 얼굴이 모두 한국의 음성에 모이게 된다”고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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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만평 중 공개된 8만여평의 공원 내부를 둘러봤다. 마더 테레사의 얼굴 조각은 실제 모습이 주름살까지 생생하게 살아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예술적 가치’를 기대하진 말 것.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각은 누구인지 분간이 어렵다. 몇몇 관람객들이 동상 앞에서 한참 쑥덕거리더니 “아마 YS인 모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간다. 유명한 이론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일그러진 얼굴은 말을 뱉을 듯하지만 전신상 형태로 제작된 ‘젊음과 반항의 표상’ 제임스 딘은 아랫배가 약간 나와 있어 의외다.

정 이사장이 얼굴조각 공원 조성을 시작한 것은 정신병원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가족들이 놀러오듯 문병 올 수 있고 관광객들이 스스럼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시설을 병원 옆에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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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의 석상 제작비용이 워낙 비쌌기 때문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400여명의 현지 석공을 교육시킨 뒤 숙련공으로 길러내 작업을 벌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비와 운반비를 어떻게 조달했느냐고 묻자 웃기만 할 뿐 대답을 아낀다.

이곳을 찾은 생극중학교 송주현 교사는 “교육효과가 크기 때문에 소풍을 와도 좋겠다”며 “아이들이 느끼고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공원은 개장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편. 각 조각상에 대한 설명문이 다 붙어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관람객들의 지적도 있었다. 입장료 성인 3000원, 어린이·청소년 2000원. 홈페이지 www.largeface.com, (043)88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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