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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땅 한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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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11-06 19:43 조회1,2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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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은 금강산 아래쪽 추가령지구대에서 발원하여 평강, 철원, 연천을 지나 임진강으로 합류하는 총길이 136km의 제법 긴 강이다. 본래 이름은 '한여울' 즉 큰 여울이라는 뜻을 지녔는데 이것을 한자어로 바꾸면서 은하수처럼 길고 넓다고 하여 은한수 한(漢)자와 절벽을 휘감고 돈다고 하여 여울 탄(灘)자를 붙여 한탄강이라 부르게 됐다.

이 한탄강은 궁예가 철원땅에 후고구려의 도읍을 삼으면서 제 빛을 발하는가 싶더니 후삼국의 다툼 속에서 국토의 3분의 2를 장악하던 그가 부하 왕건에게 쫓기어 이 강을 건너면서 눈물어린 한탄을 했다고 한탄(恨嘆)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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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철원평야를 휘감아돌다 연천군 전곡리에서 임진강과 합수된다. 철원은 한탄강과 함께 비운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해방되고는 북한땅, 한국동란 이후에는 남한땅, 철원군은 반동강이 났는데 그나마도 반쪽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민간인 출입 통제선)으로 우리의 발이 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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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땅은 38선이 갈라질 때까지는 북한땅이다가 6.25동란 후 대부분이 남쪽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땅의 경제적,생태적 가치에 변화를 일으키게 되었다. 철원읍 자리는 휴전선 가까이 붙어 있게 되어 민통선 안쪽의 폐허가 되었고 운천 위쪽의 별 볼일 없던 작은 마을 지포리는 신철원의 읍사무소 소재지가 되었다.

이 신철원에서 구철원으로 가자면 한탄강의 협곡을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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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에는 예로부터 명승지로 꼽히던 곳이 많다. 신라 진평왕부터 임꺽정까지 와서 놀았던 고석정(孤石亭)이 있고, 옛날 여행객들이 금강산 가는 길에 곧잘 들렀던 삼부연(三釜淵) 폭포가 있고, 아랫동네 운천에는 근래에 명소가 된 산정호수가 있다.

옛 궁예궁터는 비무장지대 속에 갇혀 버렸지만 동송읍 관우리에는 9세기 하대신라에 창건된 소담한 절, 도피안사(到彼岸寺)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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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구읍은 폐허로 된 채 민통선 안에 갇히고 6.25후 다시 형성된 신철원은 지포리이다. 삼팔교에서 지포리 쪽으로 향하면 우람한 산이 앞을 막는다. 그 산은 명성산(鳴聲山, 923m), 속칭 울음산이다. 궁예의 한 맺힌 울음에서 얻은 이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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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원읍 지포리에서는 울음산 한쪽 자락에 있는 삼부연 폭포까지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여기는 조선후기 노론 세력의 종갓집이던 안동김씨 가문에서 숙종 때 대들보 역할을 했던 삼연 김창흡(金昌翕, 1653-1722)의 은거지로도 이름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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