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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군의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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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12-18 11:19 조회1,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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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항용  작성일 : 2003/09/01 12:10 (from:211.114.248.22) 조회 : 4 

<한국 문헌 설화>내의 문중 선조님 설화들(3)-김주편 


1. 출전 : <한국문헌 설화>(맹원재,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8.) 75-76P

2. 원전 : 효비잡기(效비(頻+卑)雜記)--고상안(1553-1623) 작

 

김주(金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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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공은 집에 있으면 어리석은 사람처럼 행동했다. 하루는 두 여자 종이 싸우기에 김공이 불러 물었다. 갑이 말하기를 을이 잘못해서 싸웠다는 것이다. 김공이  "네가 옳다" 고 한 다음에, 을에게 물으니 을 역시 갑이 잘못해서 싸웠다고 대답했다. 이에 김공은 역시  "네가 옳다" 고 말하고 모두 돌려 보냈다. 이에 부인이, "이 두 종은 반드시 하나가 옳으면 하나는 그른데 다 옳다고 하니, 조정의 일도 이렇게 처리하면 분명한 결판이 나겠습니까 ?" 하고 따졌다.  곧 김공은 "부인의 말도 옳다" 고 말하니, 듣는 사람이 모두 웃으면서 그 모나지 않은 충후함에 감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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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의 구성으로 보아 이 김주 관련 설화가 황희 관련 이야기보다 더 문학적으로 표현되었다. 두 여자 종의 말을 다 옳다고 한 삼촌의 말을 듣고 황희의 조카가 항의조로 말한 것보다는, 김주 부인의 말이 더욱 묘미가 있고 해학적이다.

 이 같은 소재의 두 설화가 조선 중기를 지나 후기로 전해진 것을 보면 더욱 묘미가 있다. <송와잡설-이기(1522-1600)>을 쓴 이기의 또 하나의 설화집 <간옹우묵>에도 물론 <송와잡설>에서와 같이 황희의 이야기로 되어 있고 후대의 <동패>에도 역시 그대로 답습하면서 출전을 <송와잡설>이라고까지 밝혔다. 그리고 김주 관련 이야기는 원래 실린 <효빈잡기>이외에는 후대에 다시 실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숙종 때 사람 조석주(趙錫周, 1641-1716)가 쓴 <백야기문>에는 주인공이 김주 아닌 황희로 되어 있는데도 내용은 김주 이야기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여 재구성했고, 이의(異議) 제공자를 조카 아닌 부인으로 나타내 놓아서, 김주 설화를 이어 쓴 것처럼 되어 있다. 이렇게 보면 아마도 이 설화는 조선 중기에 창작 구성이라는 심증을 짙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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