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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선조님 시문 해석해 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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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2-21 09:16 조회1,28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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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대은암서 (大隱庵序)

이민구 

대은암은 명례방 수하동에 있는데, 침교(枕橋)가 계곡에 닿아 있고, 앞으로는 남산(南山)을 마주보고 있는데, 곧바로 국사당(國祀) 중록(中麓)으로 이어진다. 나라를 한양에 도읍으로 하여 정립할 즈음, 김방경의 6대손이며 김구용의 손자인 김맹헌이 직제학으로 있을때 개성(松都)에 있는 가옥의 자재를 뜯어다가 지었다.。첨정 김자양, 군수 김예생, 절도사 김윤종, 진사 김진기에 전해 내려와 이민구의 외할아버지 도사 김대섭(1549-1594)에 이르렀다. 집은 다시 전해져 이민구에게 있는데, 내옥(內屋經)은 선군 이수광(1563-1628) 시절에 수선하여 이름 짓기를 대은암 이라 하였다. 객당(客堂)은 이민구(1589-1670)가 처음 지어 세운 것이다.


東州先生文集卷之二

大隱庵序

大隱庵明禮坊水下洞。枕橋臨溪。前對南山。正直國祀中麓。始國家定鼎漢陽。有金公孟獻。上洛公方慶五(*六의 오기)代?若齋九容之子(*孫子의 오기)。以直提學在徙中。撤松都屋材。結構于?。傳僉正自讓,郡守禮生,節度使胤宗,進士震紀。至吾外王父都事公大涉。家再傳爲吾(=이민구)有。內屋先君(=이수광)中繕。名之曰大隱庵客堂所創置。今歸外孫申弼華。-----



14) 

김 돈(金 墩)

1385(우왕11)∼1440(세종22). 조선 초기의 문신·과학자. 할아버지는 참의 후(厚)이며, 아버지는 칠양(七陽-군사공)이다. 1434년(세종 16)에 필체가 좋아서 집현전 직제학으로서 그가 쓴 글로 동활자인 갑인자의 주조에 참여하였는데 속칭 위부인자(衛夫人字)라 하였다.

천문관측에 정통하여 간의대(簡儀臺)보루각(報漏閣)을 만들 때도 참여하였다. 세종의 명으로 김조(金兆)와 함께 천추전(千秋殿) 서편 뜰에다 흠경각(欽敬閣)을 창설하고, 종이를 뭉쳐서 산을 만들되 높이가 일곱자 되게 하고, 또 그 안에 옥루기(玉漏器)를 설치하여 바퀴물로써 돌게 하였는데, 해의 도수와 그림자 누수(漏水)의 시각이 하늘의 운행과 조금의 차이도 없었다고 한다.  산의 사방에는 사시(四時)의 경물(景物)과 사람·새·짐승·초목의 형상을 만들어 그 절후에 맞추어놓아 백성이 농경의 어려움을 알도록 하였다. 또, 누기(漏器)를 설치하고 이름을 ‘보루각’이라 하고 이층으로 만들어 삼신(三神)을 그 위에 설치하였는데, 시간을 알릴 때는 종을, 경(更)을 알릴 때는 북을, 점(點)을 알릴 때는 징을 울리게 만들었다.

승지로 7년 동안이나 있으면서 논변이 상세하고 분명하였으며, 집현전출신으로 박학다식하고, 특히 과학기기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학자이었다.



15) 

쌍계재부(雙溪齋賦)

강희맹(姜希孟)

신도 왼편 경계 / 神都左界

성균관 동쪽 가녁에 / 泮宮東?

풍운이 모여 흩어지지 않고 / 風雲儲其不散

골짜기 깊고 훤칠한데 / 洞壑窈而重恢

아름다운 나무가 울창하고 / 鬱交柯兮佳木

돌계단에 아롱진 이끼 / 斑石?兮?苔

냇물이 두 갈래로 나뉘어 / 川分派兮釵股

돌웅덩이를 지나 감돌며 / 承石窩兮盤?

구슬을 울리는 듯 / 或淙潺而鳴環兮

살랑살랑 흐르다가 좍좍 떠들어대네 / 或?汨而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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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月夜遊西湖用元韻十五字各賦 달밤 서호(西湖)에 놀며 원운(元韻) 15자(字)를 써 각기 지음

김수동(金壽童)

어허, 높기도 한지고, 범바위가 몇천 길을 깎아지르고 / 巍乎高哉虎岩削立幾千?兮

뭇 봉우리가 울툭불툭 용이 날 듯, 춤추듯 다투어 솟았는데 / 群峯屹?兮龍飛鳳舞爭騰騫

밑에는 끊임없이 흐르는 장강이 / 下有長江不斷之流兮

주야로 성낸 조수로 바다와 통하는구나 / 日夕怒潮通海門

강 머리엔 뭉게뭉게 시커먼 구름 / 江頭櫛櫛雲潑墨

강 다락엔 좍좍 소나기 내려 / 江樓浙浙雨飜盆

강물이 얼마나 불어 올랐는지 / 積水知添綠幾蒿

물결이 출렁출렁 하늘과 땅이 맞닿았네 / 洪濤巨浪汨?浮乾而抹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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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龍湖 (용호)

김득신 (金得臣)

古木寒雲裏 고목한운리 ---고목은 찬구름 속에 쓸쓸히 서있고

秋山白雨邊 추산백우변 ---가을산엔 소낙비 들이친다.

暮江風浪起 모강풍랑기 ---저문 강 풍랑 일자

漁子急回船 어자급회선 ---어부가 급히 뱃머리 돌린다.


<임동철 역>

龍湖 용호

古木寒雲裏 고목한운리 ---찬 구름 속의 고목

秋山白雨邊 추산백우변 ---소나기 나리는 가을 산

暮江風浪起 모강풍랑기 ---저물녘 강에 풍랑이 일어

漁子急回船 어자급회선 ---어부가 급히 배를 돌리네



18)

東湖聽鶯 (동호청앵) 동호(東湖)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

김주 (金澍)

五月聞黃鳥 淸和舌未衰(오월문황조 청화설미쇠)

靑山微雨後 古寺夕陽時(청산미우후 고사석양시)

喚起殘僧夢 催成學士詩(환기잔승몽 최성학사시)

相逢眞識面 曾見落花枝(상봉진식면 증견낙화지)


오월에 꾀꼬리 소리를 들으매

맑고 조화로워 혀가 아직 쇠하지 않았네.

청산에 가랑비 지난 뒤

옛 절에 석양이 비칠 때,

승려의 새벽꿈을 불러 깨우고

학사(學士)에겐 시 짓도록 재촉하네.

만나보니 서로 낯익은 얼굴

일찍이 낙화 가지에서 보았기에.


동호(東湖) : 용산강의 ‘남호’, 마포강의 ‘서호’라는 별칭과 함께 한양 동쪽에 있는 한강의 명소를 말한다. 한강에서도 두모포(지금 성동구 옥수동) 강과 용산강 마포강은 수면이 넓고 수세가 완만하여 마치 큰 호수와도 같았기 때문에 그 위치에 따라 동호· 남호·서호로 부르게 되었다. 동호 즉 두모포 앞 강은 뚝섬을 중간에 두고 한강의 본류와 중랑천의 물이 합류되는 아래에 위치하며, 강 한가운데는 저자도·하중도 등 섬들이 위치하며 강 건너로는 압구정의 명소를 위시하여 멀리 남한·청계·관악 등의 연봉이 구름 속에 둘러 있다. 조선 초에 이곳에 독서당을 마련하고 문신들에게 사가독서의 우대를 가하였다. 1911년에 경원선철도가 강변을 따라 부설되면서부터 동호독서당은 폐기되었고, 농원부원군 조만영(趙萬永)의 구기(舊基)도 헐리고 쌍호정 작은 정자만 남았다. 저자도는 겨우 옥수정 쪽에 초수(草樹)가 있을 뿐이고, 강 건너 압구정도 늙은 괴목 아래 빈터만 남았다. 



댓글목록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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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도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도
작성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