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촌 김정지(金鼎之)가 부쳐온 시의 운자에 맞춰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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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작성일20-04-04 12:45 조회399회 댓글0건본문
次表弟金鼎之寄詩韻 / 외사촌 김정지188)가 부쳐온 시의 운자에 맞춰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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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山一面帶斜暉 / 차가운 산 한쪽에 석양 남았고
九月疏林葉盡飛 / 구월 성긴 숲에 낙엽 다 떨어졌네.
日遠浮雲唯自去 / 해 멀리 뜬 구름은 절로 떠가는데
天長旅雁幾時歸 / 하늘 높이 나그네 기러기 언제나 돌아올까.
誰憐故篋收秋扇 / 누가 상자에 넣은 가을 부채 가련해할까.189)
虛聽隣砧擣夜衣 / 덧없이 이웃 다듬이질 소리 듣노라.
莫說城南懽會處 / 성 남쪽 즐거운 모임 말하지 마시게
向來身計已都非 / 지난날 인생 계획 모두 잘못되었네.
一臥邊城阻密親 / 변방 성에 온 뒤로 친척들 소식 막혔는데
詩來悅接眼中人 / 시 받으니 어렴풋이 그리운 이 만난 듯하네.
形容久別還如夢 / 모습은 오랜 이별에 꿈속 같고
消息遙傳每不眞 / 소식 멀리 전해와도 참이 아닌 듯
尊酒幾時酬短詠 / 술 마시며 언제쯤 짧은 시 수창할까.
客窓終日掩孤顰 / 객창에서 종일 외로이 지낸다네.
天涯不慣無窮憶 / 하늘 끝 끝없는 그리움 익숙지 않아
唯有歸魂繞漢濱 / 돌아가고픈 혼만 한강 가를 맴돈다.
188) 김정지(金鼎之) : 1600~ ?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공실(公實)이다. 이민구의 외삼촌 김확(金矱)의 아들이다.
189) 누가.....가련해할까 : 유배 온 자신의 처지를 가을 부채에 비유하여 읊은 것이다. 추선(秋扇)은 가을 부채라는 뜻으로, 본래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인의 처량한 심정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한성제(漢成帝)의 궁인 반첩여(班婕妤)가 시가에 능하여 총애를 받다가 조비연(趙飛燕)의 참소를 받고는 물러나 장신궁(長信宮)에서 지냈는데, 자신을 부채에 비유하여 “제나라 흰 비단을 새로 마름질하니, 희고 깨끗함이 눈서리 같았네. 재단하여 합환선을 만드니, 둥그러니 밝은 달 닮았네. 님의 품속 드나들며, 산들바람 일으켰는데, 늘 두려웠지 가을 되어, 서늘한 바람에 더위 물러가면, 상자 속에 버려져, 은정이 중도에 끊어질까봐.[新裂齊紈素, 皎潔如霜雪, 裁爲合歡扇, 團圓似明月, 出入君懷袖, 動搖微風發, 常恐秋節至, 凉風奪炎熱, 棄捐篋筍中, 恩情中道絶]”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漢書 卷97 下 外戚傳 班婕妤》
《출전 : 동주집(東州集) 2 pp582~583/이민구(李敏求)/한국고전번역원 한국문집번역총서/충남대학교 한자문화연구소/강원모 김문갑 오승준 정만호/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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