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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3. 8. 태서(익) 제공) 1) 길성(吉城)에서 현판 위의 시에 차운하여[次吉城板上詩韻] 깊숙한 마운령 상상봉 꼭대기에 / 窈窕磨雲最上端 비틀비틀 늙은 말이 안장을 못 이기네 / ??老馬不勝鞍 조도 3천 리를 옛말로 들었더니 / 舊聞鳥道三千里 양장 108구비를 이제 올랐구나 / 今陟羊腸百八盤 안개와 이내에 옷이 반이나 젖었는데 / 宿霧輕嵐衣半濕 낭떨어지 벼랑에 두 눈이 아찔하네 / 懸崖絶壁眼雙寒 여보게 동정 일을 말하지 말게 / 憑君莫話東征事 서풍에 귀밑머리가 또 세려고 하옵네 / ?髮西風又欲斑
2) 징심헌 차운(澄心軒次韻) 자리에 바람 나서 푸른 무늬 흐르는 듯 / 風生珍?翠紋流 대 그림자 물결 빛 한 주렴에 가득하구나 / 竹影波光滿箔秋 물새 시키어서 달밤에 우지 마오 / 莫遣渚禽啼夜月 누 속에 묵는 객이 시름 절로 나노매라 / 樓中宿客動羈愁
3) 달밤 서호(西湖)에 놀며 원운(元韻) 15자(字)를 써 각기 지음[月夜遊西湖用元韻十五字各賦] 어허, 높기도 한지고, 범바위가 몇천 길을 깎아지르고 / 巍乎高哉虎岩削立幾千?兮 뭇 봉우리가 울툭불툭 용이 날 듯, 춤추듯 다투어 솟았는데 / 群峯屹?兮龍飛鳳舞爭騰騫 밑에는 끊임없이 흐르는 장강이 / 下有長江不斷之流兮 주야로 성낸 조수로 바다와 통하는구나 / 日夕怒潮通海門 강 머리엔 뭉게뭉게 시커먼 구름 / 江頭櫛櫛雲潑墨 강 다락엔 좍좍 소나기 내려 / 江樓浙浙雨飜盆 강물이 얼마나 불어 올랐는지 / 積水知添綠幾蒿 물결이 출렁출렁 하늘과 땅이 맞닿았네 / 洪濤巨浪汨?浮乾而抹坤 이윽고 바람이 불고 비가 그치니 / 須臾風吹雨聲斷 수면이 거울처럼 고요한데 / 波紋蹙作鏡面靜 실오리 같은 안개, 떨어지는 놀이 아물아물 보일 뿐 / 但見孤煙落霞相吐呑 좋은 철에 즐거운 일을 저버릴 수 없어서 / 良辰樂事不可以辜負兮 뱃사공을 불러 중류에 떠서 / 徑呼艇子浮中流 선루에 혼자 앉아 황혼을 근심하느라니 / 獨倚拖樓愁黃昏 맑은 하늘에 어기야 달이 떠올라서 / 玉宇輾上氷輸孤 해맑은 빛에 강촌이 환해지는구나 / 一片素影明江村 휘영청 희나흰 빛이 물에 퍼지고 숲에 흩어지니 / 皎皎乎皓皓乎着水而散林兮 잠겼던 이무기가 들썩거리고 까마귀도 깃에서 날아오르네 / 潛?動?棲鴉飜 서리 같은 칼로 생선을 저미니 은실이 날리는 듯 / 霜刀細?銀縷飛 “이어라, 이어라” 노 젓는 소리에 술병을 열었네 / 棹歌聲裏開淸樽 좌중에 있는 미인, 파란 눈에 푸른 머리 / 中有美人兮紺瞳而綠髮 나를 청령궁으로 모셔다가 / 邀我於淸?之宮 나에게 자하주를 권하여 / 酌我以紫霞之杯 나의 정신을 가물가물 어찔하게 하니 / 使我冥神而迷魂 내가 신령한 거북을 부르고 푸른 용을 타고 / 招靈?兮控蒼? 흥에 겨워 곧바로 신선의 고장을 찾아가려 하네 / 乘興直欲尋仙源 천풍이 나를 껴서 두둥실 올라가니 / 天風挾我逍遙遊 밑에 뵈는 사람의 세상이 몇 리 밖에서 시끄러운고 / 下視人?不知隔幾里之塵喧 소상강ㆍ동정호로도 이 형승을 비교할 수 없고 / 瀟湘洞庭不足以擬其形勝兮 소선의 적벽 놀이쯤 논해서 무엇하리 / 蘇仙赤壁之遊何曾論 영주ㆍ단구의 신선이 아니면 어찌 이런 놀이를 하리 / 自非瀛洲之侶丹丘之?不可以得此兮 나 같은 무장한 몸이 그릇 성은에 젖었구나 / 顧我薄劣胡爲霑誤恩 산사에 꿈이 깨자 술도 깨고 보니 / 夢斷山寺酒初醒 달이 이미 숨었고 밀물도 다 썼는데 / 月已隱兮潮已落 긴 물가에 모이느니 배 매었던 흔적뿐 / 滿眼長洲唯有繫舟痕
4) 삼봉집 제2권 칠언절구(七言絶句) 삼봉으로 돌아올 적에 약재 김구용 가 전송하여 보현원까지 오다[還三峯若齋 金九容 送至普賢院] 이해 여름에 공이 삼봉의 옛집으로 돌아왔음. 말 맞대고 읊으면서 도성문 벗어나니 / 聯鞍共詠出都門 조시와 산림이 길 하나로 나눠지네 / 朝市山林一路分 다른 날 서로 생각 어디메냐 묻는다면 / 他日相思何處是 송산이라 가을달 화산의 구름일세 / 松山秋月華山雲
5) 야좌 유음(夜坐有吟) (2010. 8. 18. 항용(제) 제공) 출전 : 한국 고전번역원 城西十里隔塵凡(서성십리격진범) : 성 서쬭 10리가 속세와 막혔으니 身世堪誇吏隱兼(신세감과이은겸) : 이은(*주1)을 겸한 시세를 자랑할 만하누나 擘岸晩風飜夕浪(격안만풍번석랑) : 언덕을 치는 늦은 바람은 저녁 물결을 뒤집는데 漏雲纖月入疏簾(누운섬월입소렴) : 구름에서 새어나온 가느다란 달은 성긴 발에 드나니 鬪茶新試錙銖火(투차신시치수화) : 차를 다리기 다투노라 새로이 치수(*주2)의 불을 시험하고 散帙仍懸甲乙籤(산질내현갑을첨) : 질책을 펴고는 이내 갑을의 첨(*주3) 을 꽂도다 客裏不禁春興惱(객리불금춘흥뇌) : 나그네라 봄 흥의 괴로움을 금하지 못하거니 邇來詩酒癖難砭(이래시주벽난핍) : 근래에 시와 술의 성벽을 고치기 어려워라
[주1]이은(吏隱) : 이(吏) 노릇하는 것이 곧 숨어 산다는 말인데, 이은(吏隱)이란 옛말이 있다. [주2]치수(錙銖) : 차를 잘 끓이는 데는 불을 알맞추어 때는 법이 있는데, 한 치 한 푼의 눈을 다투는 저울처럼 세밀하게 주의하는 것이다. [주3]갑을(甲乙)의 첨(籤) : 많은 책에다 갑(甲)ㆍ을(乙)을 분류하여 첨(籤)으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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