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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루각(報漏閣)-제작에 부윤공이 참여함
조선왕조가 한성으로 도읍을 옮긴 후 새로운 표준시계의 설치가 요청되어 1398년(태조 7) 새로운 물시계 경루(更漏)를 종로에 설치하였다. 이와 함께 종루(鐘樓)를 세워 큰 종을 걸어 놓고 도성(都城)의 표준시간을 알리는 데 힘썼다. 1434년(세종 16) 상의원 별좌(尙衣院別坐) 장영실(蔣英實)과 천문학자 김빈(金??)이 2년여의 노력 끝에 완성시킨 자동시보장치(自動時報裝置)가 붙은 새로운 물시계 자격루(自擊漏)를 경복궁 남쪽에 보루각을 세워 설치하고 그해 7월 l일을 기하여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함으로써 보루각은 조선의 새로운 표준시계를 관장하는 기관이 되었다.
그러나 1455년(단종 3) 21년 만에 자격루가 고장이 나서 보루각이 폐지되었다가 1534년(중종 29) 창덕궁에 보루각을 다시 세우고 새로운 자격루의 제작에 착수, 2년 만에 완성을 보았다.
경복궁 보루각은 구자격루(舊自擊漏)를 설치하고 있다가 임진왜란 때 타버리고, 창덕궁 보루각에는 신자격루만이 남아 사용되었다. 지금 덕수궁에 보존되고 있는 자격루의 누기(漏器)는 창덕궁 보루각에 설치되어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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