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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5. 17. 항용 제공) 출전 : 순암선생문집 제13권 . 잡저(雜著) . 상헌수필 하(橡軒隨筆下)호유잡록(戶牖雜錄)을 함께 덧붙임
백곡(柏谷) 김득신(金得臣)이 있으니 자가 자공(子公)인데, 성품이 어리석고 멍청하였으나 글 읽기만은 좋아하여 밤낮으로 책을 부지런히 읽었다. 무릇 고문은 만 번이 되지 않으면 중지하지 않았는데, 백이전(伯夷傳)을 특히 좋아하여 무려 1억 1만 8천 번을 읽었기 때문에 그의 소재(小齋)를 억만재(億萬齋)라 이름하였으며, 문장으로 이름을 드날렸다. 효종(孝宗)이 일찍이,
낙엽진 고목에는 찬 안개가 감돌고 / 古木寒煙裏 쓸쓸한 가을 산에 소나기 흩뿌리네 / 秋山白雨邊
저무는 강물에 풍랑이 일어나니 / 暮江風浪起 어부는 서둘러서 뱃머리를 돌리누나 / 漁子急回船
라고 한 그의 시 용호음(龍湖吟) 한 절구를 보고 이르기를, “당인(唐人)에게 부끄럽지 않다.” 하였다. 판서 유재(游齋) 이현석(李玄錫)이 그의 묘갈(墓碣)에 명(銘)하기를,
무회씨와 갈천씨의 순박한 백성이며 / 無懷葛天之民 맹교와 가도처럼 뛰어난 시일러라 / 孟郊賈島之詩
80년 마음 가짐 하루와 같았으니 / 行心八十年兮如一日 억만 번 글 읽음이 기이하고 기이터라 / 讀書億萬數兮奇又奇 하였는데, 사람들이 이를 일러 진실된 기록이다 하였다.
백곡(柏谷) 김득신(金得臣)이 있으니 자가 자공(子公)인데, 성품이 어리석고 멍청하였으나 글 읽기만은 좋아하여 밤낮으로 책을 부지런히 읽었다. 무릇 고문은 만 번이 되지 않으면 중지하지 않았는데, 백이전(伯夷傳)을 특히 좋아하여 무려 1억 1만 8천 번을 읽었기 때문에 그의 소재(小齋)를 억만재(億萬齋)라 이름하였으며, 문장으로 이름을 드날렸다. 효종(孝宗)이 일찍이,
낙엽진 고목에는 찬 안개가 감돌고 / 古木寒煙裏 쓸쓸한 가을 산에 소나기 흩뿌리네 / 秋山白雨邊 저무는 강물에 풍랑이 일어나니 / 暮江風浪起 어부는 서둘러서 뱃머리를 돌리누나 / 漁子急回船
라고 한 그의 시 용호음(龍湖吟) 한 절구를 보고 이르기를, “당인(唐人)에게 부끄럽지 않다.” 하였다. 판서 유재(游齋) 이현석(李玄錫)이 그의 묘갈(墓碣)에 명(銘)하기를,
무회씨와 갈천씨의 순박한 백성이며 / 無懷葛天之民 맹교와 가도처럼 뛰어난 시일러라 / 孟郊賈島之詩 80년 마음 가짐 하루와 같았으니 / 行心八十年兮如一日 억만 번 글 읽음이 기이하고 기이터라 / 讀書億萬數兮奇又奇 하였는데, 사람들이 이를 일러 진실된 기록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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