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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문헌설화에서(2003. 10. 25, 발용(군) 제공)
김시양의 꿈 (출전 : <한국문헌설화. 건국대출판부>) 김시양(金時讓, 1581~1643)이 정사(丁巳, 1617) 해에 부계(涪溪)에 머물고 있었는데 하루는 꿈을 꾸니, 참찬(參贊)인 유간이 그의 아들 유여각(柳汝恪)을 보내 시(詩)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꿈을 깨고 생각하니, 그 시의 다음 구절이 떠올랐다. “시대를 논의하면 어두운 칠흙 같고, 돌아갈 기한에 돛단배 얻지 못해(時論正如三漆黑 歸期難得帆風)” 이런 것이었으나, 그 뜻을 알 수가 없었다.
5년 후, 유간은 울산 부사였는데 중국 사신의 특명을 받았다. 그런데 이때는 북쪽 청나라 세력이 명나라를 압박해 쳐들어가고 있었으므로, 우리나라에서 명나라로 가는 사신들은 황해 바다를 통할 수밖에 없었다. 유간이 무사히 중국에 들어갔다가 귀로에, 육로가 막혀 바다로 배를 타고 오다가 폭풍을 만나 익사하고 말았다. 유간이 중국으로 출발할 무렵 김시양은 동료 이창기(李昌期) 등과 자신의 꿈 얘기를 하고 유간을 걱정했는데, 기어이 꿈의 징험이 나타나게 되어 모두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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