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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문총화에서 (2003. 10. 25. 발용(군) 제공) 가) 김시양의 일화 소개-사돈이라도 법대로 처리한 김시양
판서 김시양이 왕명을 받들어 영남지방을 순시하고 있었다. 어느 한 고을에서 계책을 잘못 세워 시기를 놓쳤으므로 그 곳 향청의 좌수를 잡아다가 형틀에 올려놓고 볼기를 드러내 곤장을 치려고 하였다. 홀연 밖에서 어떤 자가 들어와 자신의 몸을 좌수의 볼기 위에 덮는 것이었다. 그는 판서의 사위인 이도장이었고, 결박된 사람은 곧 이도장의 숙부였다. 김시양이 사위를 꾸짖었다. “내가 사위 하나 때문에 국법을 폐하겠는냐?” 김시양은 나졸에게 사위를 끌고 가라고 명한 뒤, 그 숙부에게 곤장을 쳤다. 이도장은 곧 판서를 지낸 이원정의 아버지로, 한림과 이조의 낭관 벼슬을 지낸 사람이다.
<기문총화에서 옮김> 기문총화 [ 記聞叢話 ]
조선시대 명사(名士)들의 일화 ·시화(詩話) ·항담(巷談) ·소화(笑話) 등을 모은 수필집. 소장 : 국립중앙도서관
필사본. 2책. 편자 ·간행연대 미상.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상권에는 〈이토정신이지술(李土亭神異之術)〉 등의 제목을 붙인 56종의 설화, 하권에는 《지봉유설(芝峯類說)》 《기재잡기(寄齋雜記)》 《죽창한화(竹窓閑話)》 《국당배화(菊堂俳話)》 《수문쇄록(聞鎖錄)》 《회은잡지(晦隱雜識)》 《용재총화(齋叢話)》 《수촌만록(水村漫錄)》 《필원잡기(筆苑雜記)》 《파인지소록(巴人識小錄)》 《어우야담(於于野談)》 《백운소설(白雲小說)》 등 30여 종의 책에서 약 250여 종의 각종 설화를 뽑아 실었다. 허구와 사실을 혼동한 결점이 있다.
나) 꿈에 얻은 시의 예언이 적중한 김시양
판서 김시양은 광해군 때에 종성으로 귀양을 갔는데, 어떤 이가 시를 지어 주었다. 그 가운데 한 연을 기억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不到觀魚海 관어대가 있는 바다에 가지 않고, 何由見太平 어떻게 태평성대를 볼 것인가. 그 당시에는 그 뜻을 알지 못하였다. 그 뒤, 영해로 귀양지를 옮겨서 관어당 아래에 거처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해년 인조반정이 일어나서야 비로소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
<기문총화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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